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주재하는 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외교부는 8일 본국 소환 결정을 알리면서도 현안을 풀기 위한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 사실 공개를 둘러싼 갈등이 대사 소환으로 이어졌지만, 대화 통로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갈등의 핵심은 송환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양국이 합의했는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두 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사전 비공개 합의를 어긴 것이라며 사실 인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의 존재나 의미를 다르게 설명하며 외교적 오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정부의 대응은 단계적으로 강해졌다. 지난달에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가 없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상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현지의 한국 대사를 귀국시키기로 한 것이다.
사과가 있었는지를 둘러싼 설명에도 간극이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에게 사과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한국이 요구한 공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사 소환은 외교적 불만을 강하게 전달하는 조치다. 다만 그 자체가 외교관계 단절을 뜻하지는 않는다. 경향신문은 대사 외의 현지 대사관 직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업무를 이어간다고 보도했다. 외교부의 발표에도 단교나 공관 폐쇄에 관한 결정은 담기지 않았다.
향후 쟁점은 양측이 비공개 합의와 사과 표현에 관한 이견을 어떻게 조정하느냐다. 외교부는 이날 짧은 발표에서 원만한 현안 해결을 기대한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소환 결정의 이행과 별개로 협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지만, 관계가 정상화됐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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