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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브랜드, 밀라노 패션위크서 파리까지…유럽 판로 개척 실험

문체부·공진원이 국내 5개 브랜드를 밀라노와 파리에 연결한다. 화제성보다 바이어·유통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편집국
2026년 9월 23일 오후 11:34 · 수정 2026년 9월 23일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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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브랜드, 밀라노 패션위크서 파리까지…유럽 판로 개척 실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9월 22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에서 ‘한복 해외거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문체부가 9월 21일 발표한 이번 행사는 한복을 전통문화 전시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구매기업과 패션 관계자에게 국내 브랜드를 연결해 해외 판로를 넓히는 사업으로 설계됐다.

행사는 세계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과 연계된다. 문체부 발표를 바탕으로 한 복수 보도에 따르면 밀라노 패션위크는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한복 프로모션에는 리슬·무릇·온다타·신서울·하플리 등 국내 5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들은 전통 한복의 미적 요소를 현대적인 소재와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해외 구매기업과 언론, 패션 관계자에게 소개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보여주기’ 이후의 거래 연결이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현지 바이어와 브랜드를 연결하고, 밀라노 행사 이후 파리에서도 후속 프로모션을 이어가도록 구성했다. 한복이 해외 무대에서 문화행사 의상으로 소비되는 데서 나아가 패션 상품과 브랜드 비즈니스로 자리 잡으려면 반복 주문과 유통 파트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복 산업은 영화·드라마·K팝 무대와 결합할 때 높은 시각적 주목도를 얻지만, 실제 해외 사업에서는 생산 규모와 가격대, 현지 유통, 사이즈와 착용 방식, 브랜드 지속성이 별도의 과제가 된다. 이번 프로모션이 의미 있는 이유도 패션위크의 화제성 자체보다 구매기업과의 접촉을 제도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 있다. 행사에 참여한 5개 브랜드가 해외 관계자와 어떤 후속 협업을 만들지는 행사 종료 뒤 확인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의 연결도 분명하다. 한복은 사극이나 시대극에만 쓰이는 의상이 아니라, K팝 무대의 스타일링과 공연 의상, 캐릭터·게임 디자인, 패션 협업의 소재로 확장될 수 있다. 글로벌 콘텐츠에서 한복의 형태나 문양이 노출될 때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함께 알려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문화적 인지도와 상품 수출을 동시에 연결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번 행사를 곧바로 ‘유럽 시장 진출 성공’으로 표현할 단계는 아니다. 정부 발표는 프로모션 개최와 해외 판로 개척 지원 계획을 설명한 것이며, 수주·계약·매출과 같은 최종 성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패션위크 연계 역시 행사 노출 기회를 넓히는 조건이지 판매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DailyKorea는 이번 행사를 한류 문화의 이미지 확산보다 한복 브랜드의 해외 유통 실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 10월 6일 일정이 끝난 뒤 실제 바이어 상담과 계약, 후속 쇼룸·유통 연결이 공개된다면 그때 산업 성과를 별도로 평가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되는 단계는 밀라노와 파리에서 프로모션이 시작됐고, 국내 5개 브랜드가 해외 판로 개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한복의 해외 사업화는 ‘전통성’과 ‘현대적 상품성’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외 바이어에게는 디자인의 문화적 배경만큼 납기, 소재, 가격, 반복 생산 가능성 같은 실무 요소가 중요하다. 이번 사업에서 이런 거래 조건까지 얼마나 연결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행사의 상징성과 실제 수출 성과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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