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거점을 늘리고, 인공지능에 활용할 한국어 자료를 확충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한글날 경축식에서 제시됐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80돌 한글날 행사에서 2030년까지 세종학당을 35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연설문에 제시된 올해 세종학당 수는 273곳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지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국가를 현재 51개국에서 70개국 이상으로 늘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두 수치는 서로 다른 대상을 센 것으로, 세종학당의 기관 수와 정규 교육과정 운영 국가 수를 구분해 읽어야 한다.
이번 발표는 해외 교육 기반을 넓히겠다는 중기 목표다. 특정 미국 지역에 새 학당이 확정됐거나 곧바로 등록을 받는다는 안내는 아니다. 경축사에는 새 학당의 국가별 배치, 개별 개원 일정이나 수강 신청 절차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거주 한인이 실제 교육과정을 찾을 때에는 해당 기관의 별도 운영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한국문학을 해외 독자에게 전달하는 번역 인력 양성과 번역·출판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한국어 학습과 문화 콘텐츠의 확산을 함께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날 연설만으로 사업별 지원금이나 신청 자격까지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현재 구축·배포 중인 한국어 말뭉치 174종을 2030년까지 340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말뭉치의 종류를 늘리는 목표이며, 숫자 자체가 AI 모델의 성능 향상 폭이나 개별 서비스의 지원 범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육기관 확대와 언어 데이터 확충은 각각 별도 정책 과제로 발표됐다.
올해 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인 동시에, 1926년 가갸날에서 시작된 한글날 기념의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부는 한글 보전의 역사와 함께 앞으로의 해외 교육·문화 번역·기술 활용 방향을 경축사에 담았다.
서울신문의 현장 보도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경축식이 열렸고 총리가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향후 독자가 확인할 부분은 목표 숫자 자체보다 국가별 교육기관 확충과 번역·데이터 사업의 실제 후속 공고다. 이번 발표 단계에서 개별 사업의 완료나 해외 교육 기회 확대가 이미 실현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출처
- 580돌 한글날 경축식 축하말씀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국무총리
-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