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워싱턴주 벨링햄에 사는 30세 남성을 올해 2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일어난 학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외국에서 사람을 살해하려 공모한 혐의로 기소했다. 워싱턴 서부연방지검(시애틀)은 14일 발표문에서 제임스 코디 브라이언트가 같은 날 서부 워싱턴 연방지구 대배심에서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래 내용은 모두 검찰이 발표문에서 주장한 것이다. 이 내용은 연방검찰 발표문에만 근거한 것으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이 밝힌 혐의의 골자
검찰에 따르면 기소 사유는 2월 10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에서 브라이언트가 맡은 역할이다. 검찰은 그가 총격 직전 6개월 동안 총격범과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발표문 첫머리는 이 학교 총격으로 6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크게 다쳤다고 적었다. 뒤에서는 총격범이 학교로 가기 전 가족 2명을 먼저 숨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두 서술은 학교 안 사망자(어린이 5명과 교육보조원 1명)와 그 이전 사망자를 구분한 것으로 보이며, 발표문은 가족 2명을 합산한 전체 사망자 수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기소장이 브라이언트가 범행을 거들기 위해 한 여러 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소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025년 8월 일찍부터 총격 장면을 녹화해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로 합의했다.
- 2025년 8월 생중계 품질을 시험하고 "solid"(견실함)라고 확인했다.
- 여러 차례 총격범에게 공격 장소와 소지할 무기에 관해 조언했다.
- 2026년 1월 다시 생중계를 시험해 작동을 확인했다.
- 1월 하순 온라인 결제 서비스 PayPal로 총격범에게 돈을 보내, 사제 폭발물에 쓸 라이터를 사도록 했다.
- 범행 당일 생중계가 보이는지 확인했고, 이후 중계가 끊겼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 여러 차례 공격 계획이 불법임을 분명히 했으며, 교신 내용이나 중계 출처를 숨기는 방법을 논의했다.
사건 경위와 수사 과정
발표문이 설명한 경위는 이렇다. 총격범은 2월 10일 가족 2명을 숨지게 한 뒤 차를 몰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탬블러리지 중등학교로 갔다. 총격범은 이 학교에서 12세와 13세 어린이 5명과 교육보조원 1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또 사제 폭발물로 학교 시설을 훼손하고, 잠긴 문을 향해 총을 쏘며 다른 교실에 들어가려 했다. 총격범은 경찰과 총격을 주고받은 끝에 숨졌다.
검찰은 사건 직후 수사당국이 총격범이 디스코드(Discord)라는 플랫폼에서 누군가와 자주 교신해 온 사실을 파악했고, 그 상대가 브라이언트로 특정됐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수천 건의 교신을 확보해 검토했다.
앞으로의 절차
외국에서 사람을 살해하려 공모한 혐의는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브라이언트의 기소인부 절차(arraignment)는 2026년 10월 22일로 잡혀 있다. 기소인부 절차는 통상 피고인이 기소 내용을 공식 통보받고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첫 법정 절차다. 대배심 기소는 재판에 넘긴다는 절차상 결정이며, 유죄 판단이 아니다. 발표문은 기소장에 담긴 혐의가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이며,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법정에서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무죄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수사는 연방수사국(FBI)이 맡았고,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이 도왔다. 기소는 토드 그린버그 연방검사보가 맡고 있으며, 법무부 국가안보국이 지원한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
이 기사는 연방검찰 발표문만을 근거로 삼았고, 기소장 원문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발표문에는 피고인 측 변호인의 입장이 담기지 않았다. 교신의 구체적 문구와 각 행위의 의미는 검찰의 설명이며,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 아니다. 기소와 유죄는 다르며, 이후 재판 과정에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