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의 평균 농도가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에 이르렀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7일 공개한 온실가스 연보 22호에 따르면 2025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6.8ppm, 메탄은 1,948ppb, 아산화질소는 339.1ppb였다. 한국 기상청도 이날 오후 6시 보도자료에서 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수치는 한 해에 새로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이 아니라 대기에 축적돼 있는 농도를 나타낸다. 단위도 다르다. 이산화탄소에는 백만분율인 ppm, 메탄과 아산화질소에는 십억분율인 ppb를 사용한다. 세 기체의 숫자를 같은 단위의 양처럼 직접 비교하거나 합산해서는 안 된다. 관측 기준 연도는 2025년이고 발표 연도는 2026년이다.
산업화 이전인 1750년의 추정 농도와 비교하면 이산화탄소는 153%, 메탄은 267%, 아산화질소는 126% 수준이었다. 이는 각각 당시보다 53%, 167%, 26% 증가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가 과거 대비 153% 수준이라는 표현을 153% 늘었다는 뜻으로 바꿔 쓰면 증가 폭을 과장하게 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이산화탄소 농도의 연간 증가 폭은 2.8ppm으로 전년의 3.5ppm보다 작았다. 하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고 대기 중 농도가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WMO는 이번 증가 폭이 최근 10년 평균보다는 다소 높았다고 설명했다. 누적 농도와 한 해의 증가 폭은 별도로 봐야 한다.
한국 기상청은 올해 4월 발표했던 국내 2025년 배경농도도 함께 제시했다. 이산화탄소 432.7ppm, 메탄 2,023ppb, 아산화질소 340.6ppb로, 안면도·제주고산·울릉도 관측값의 산술평균이다. 이는 이번에 처음 측정·공개한 국내 수치가 아니다. 관측 범위가 다르므로 국내와 전 지구 농도의 차이를 한국의 배출량 차이로 직접 해석해서도 안 된다.
WMO는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오래 남아 장기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연보는 국제 기후협상에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로, 기관은 결과를 11월 열리는 COP31 협상 관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개별 지역의 특정 폭우나 침수가 이번 농도 수치 하나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정한 연구는 아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증가 폭의 일시적 둔화에도 대기 중 주요 온실가스의 축적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출처
- WMO Greenhouse Gas Bulletin No.22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 Greenhouse gas levels once again reach record high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 2025년 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 또 최고치 경신 — 기상청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기상청 2026-10-27 온실가스 보도자료 원본 HWPX — 기상청
- Greenhouse gases hit record highs, further rise expected with El Niño, UN weather agency says — Reuters / WS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