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의 금속부품 도장공장 화재로 소방관 6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모두 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2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소방당국은 내부에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대피가 늦어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 보관돼 있던 물질의 성분과 취급 허가 필요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경기도와 소방당국 설명에 따르면 불은 16일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 공장 3층에서 시작됐다. 오전 9시9분 소방 대응 단계가 2단계로 높아졌으며, 오전 11시6분 완전히 진화됐다. 신고부터 완진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28분이다. 경기도는 현장에 소방관 약 102명과 장비 51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피해 집계는 진화 이후 달라졌다. 경기도가 오후에 낸 초기 자료에는 소방관 5명과 작업자 2명의 부상이 기재돼 있었다. 이후 열탈진 증상을 보인 소방관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체 부상자 수가 8명으로 늘었다. 이는 나중에 확인된 피해가 집계에 반영된 것으로, 화재가 다시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선비즈와 뉴시스가 전한 소방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중상자 2명은 화재 초기 내부로 진입했던 대원들이다.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다른 한 명은 의식장애를 보인 뒤 치료 과정에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소방관 4명도 열탈진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공장 관계자들은 화상이나 연기 흡입 피해를 입었다.
대원들이 고립된 과정은 사고 조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소방당국은 최초 진입 당시에는 연소가 크게 확대되지 않았지만, 작업 도중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입구 쪽 대원 2명은 빠져나왔으나 안쪽에 있던 2명은 대피가 늦어졌다. 당국은 오전 9시9분 고립 상황을 파악한 뒤 두 대원을 각각 구조했다.
건물의 소방시설과 위험물 보관 상태도 확인되고 있다. 뉴시스는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없었으며, 소방 관계자는 면적 기준상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법 위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설치 의무 여부와 별개로 이번 화재의 확대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결과를 통해 구분해야 한다.
현장에는 석유류로 추정되는 물질을 담은 용기 약 100통이 있었던 정황이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성분에 따라 위험물 취급 허가가 필요한지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보관 정황이나 허가 이력에 대한 초기 설명을 근거로 불법 보관 또는 화재 원인이 확정됐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경기도는 부상 대원의 치료와 회복을 지원하고 위험물 관련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지사는 이날 다른 일정을 취소한 뒤 오전 11시20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도는 소방본부와 협력해 위험물 취급 업소를 점검하고, 무허가 사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과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불은 꺼졌지만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 불길이 급격히 번진 과정은 아직 조사 중이다. 지금 확인된 사실은 진화 과정에서 구조대원들이 고립됐고 이후 피해 집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해야 하며, 부상자의 상태 역시 확인된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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