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공단에서 발생한 화학공장 화재가 14일 오후 진화됐다. 공장 안에 있던 근로자들과 인근 대규모 건설 현장 작업자들이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위험물을 보관하던 저장시설에 불이 번져 진화 이후에도 냉각과 현장 안전조치가 이어졌다.
울산소방본부 설명을 전한 연합뉴스와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1분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부승화학에서 발생한 불은 오후 1시 50분 완전히 꺼졌다. 신고 시점부터 약 4시간이 걸렸다. 옥외 저장탱크 33기 가운데 7기와 야적장에 놓여 있던 드럼통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정확한 재산피해액은 아직 조사 중이다.
화재 당시 업체는 저장탱크의 톨루엔을 배관을 통해 드럼통으로 옮기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 작업 과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길은 드럼통이 있던 야적장을 거쳐 주변 저장탱크로 확산했다. 다만 불꽃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작업 상황만으로 사고 원인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현장에 있던 업체 근로자 12명은 대피했다. 주변으로 연기와 폭발음이 퍼지면서 인근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도 약 7천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불이 난 곳은 화학제품 제조업체이며, 샤힌프로젝트 현장은 인근 화재의 영향을 받은 장소다.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 구역에서는 일부 작업이 중단됐다. 연합뉴스의 이날 오후 보도에 따르면 진화 뒤 작업이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화재 현장에 가까운 일부 작업장은 날아든 잿가루 등의 영향으로 당시까지 작업을 다시 시작하지 못했다. 전체 공사가 정상화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10시 17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부산·대구·경남의 고성능 화학차와 무인방수차 등 지원 장비도 동원됐다. 위험물이 든 다른 탱크들이 주변에 모여 있어 추가 확산을 막는 작업이 중요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긴급 지시에서 산업단지에 공장이 밀집해 있고 가연물이 많다는 점을 들어 인접 공장으로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장 주변을 통제해 근로자와 주민,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불길이 사라진 뒤에도 저장탱크에 열기가 남아 있어 당국은 냉각과 재발화 방지를 위한 방수 작업을 진행했다. 완진은 불을 껐다는 의미이며, 현장 위험요인이나 잔여 물질에 대한 확인까지 모두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울주군은 화재 당일 오전 10시 15분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주변 차량의 우회와 주민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진화 작업과 별도로 경찰은 인근 도로 통행을 통제했고, 해경은 소화수와 화학물질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방제 조치를 했다.
이번 화재가 주변 대기와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과 울주군, 낙동강유역환경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이 대기를 측정했고, 울산시는 측정 결과를 취합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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