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 안에서 승객의 보조배터리에 불이 나 탑승객 168명 전원이 대피했다. 배터리를 들고 있던 승객은 손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업계를 인용한 뉴스1·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항공편은 청주발 제주행 제주항공 7C227편이다. 불은 이날 저녁 항공기가 출발을 앞두고 활주로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발생했다. 승객들은 탑승을 마치고 객실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승객이 갖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자 주변 승객이 옷으로 배터리를 덮어 불길을 잡았다. 객실 승무원은 해당 기기를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용 파우치에 넣어 진화했다. 불은 곧 꺼졌지만 객실 안으로 연기가 퍼졌고, 탑승객 168명은 모두 항공기 밖으로 대피했다.
초기 보도에서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스1은 오후 10시 3분 보도에서 보조배터리를 쥐고 있던 승객의 경미한 손 화상을 전했다. 이후 파이낸셜뉴스도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승객이 손에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화재로 항공편 운항도 지연됐다. 뉴스1에 따르면 오후 9시 40분 기준 항공기는 청주공항을 떠나지 못한 상태였다. 제주항공은 기내에 남은 연기를 빼내는 배기 작업과 함께 정상 운항 가능 여부를 점검했다. 점검이 길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대체 항공편 투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의 공식 운송제한 안내는 보조배터리를 위탁수하물에 넣지 않고 기내에 휴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나 단자 보호 캡 등을 사용하고, 개별 포장한 배터리는 몸에 지니거나 눈에 보이는 곳에 둬야 한다. 좌석 위 선반 보관과 객실 내 사용·충전은 금지된다.
부풀거나 손상된 리튬배터리도 화재 위험 때문에 반입할 수 없다. 항공사는 수속과 탑승 전에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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