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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캄보디아 사기 거점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확인된 미국인 피해자 174명

낯선 사람의 연락으로 시작해 가짜 거래소로 이어지는 수법이 법원 자료에 자세히 적혀 있다.

편집국
· 수정 2026년 10월 28일 오전 1:48
읽는 시간 6분
캄보디아 사기 거점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확인된 미국인 피해자 174명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이 캄보디아에 있는 사기 거점에서 운영된 암호화폐 투자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를 네덜란드에서 송환해 법정에 세웠다. 검찰은 이 조직이 확인된 미국 시민 174명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자 Zheng Zhao(44)는 송환된 뒤 첫 법정 출석을 마쳤고 구금이 명령됐다. 기소사실 인정 절차는 11월 30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사기는 낯선 연락으로 시작됐다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자오는 미국 내 피해자들이 공범들이 관리하는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인한 국제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다. 공범들은 그 돈을 미국 내 유령회사와 해외 은행 계좌, 디지털 자산 지갑을 거쳐 세탁했다.

수법의 출발점은 먼저 걸려 온 연락이었다. 해외 공범들은 청하지 않은 소셜미디어 접촉과 전화, 문자메시지,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미국 내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뢰를 얻었다. 그다음 허위 디지털 자산 투자를 권했다.

공범들은 실제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처럼 보이는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고, 피해자들이 그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을 보내게 했다. 이후 투자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알렸지만 실제로는 피해자의 돈을 이미 가로챈 상태였다.

돈이 흘러간 경로

공범들이 관리하는 미국 은행 계좌에서 바하마 Deltec Bank 의 단일 계좌로 옮겨진 피해 자금은 $36.9 million 이 넘는다. 자오와 공범들은 이 은행이 피해 자금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바꿔 캄보디아에서 관리되는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보내도록 했다. 캄보디아의 공범들은 그 USDT 를 지역 곳곳의 사기 거점 운영자들에게 넘겼다.

수사와 당국의 설명

비밀경호국 범죄수사국의 Todd Bratz 담당 특별수사관은 이번 법정 심리가 미국인을 노리는 다국적 범죄망을 추적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전 세계 사기범들에게 숨을 곳이 없다는 경고가 되어야 한다며, 사기 거점 운영자를 찾아내고 그 자금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범죄가 국제화된 만큼 법 집행의 추적 범위도 넓어졌다고 했다. 돈을 훔친 뒤 암호화폐로 바꿔 해외 금융기관을 거쳐 범행을 가리려 한 경우를 겨냥한 설명이었다. 원문은 범죄자가 어디에 있든 찾아낼 역량이 있다는 말도 함께 담았다.

수사는 비밀경호국(USSS)의 글로벌수사운영센터가 맡고 있다.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엘카미노레알 금융범죄 태스크포스와 관세국경보호청(CBP)의 국가표적센터, 국무부 외교안보국, 연방보안관실도 이름을 올렸다.

한인 독자가 알아 둘 점

공소 자료에 적힌 접근 경로는 소셜미디어와 전화, 문자메시지, 데이팅 서비스다. 어느 것도 특정 민족이나 언어권을 가려 쓰는 수단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먼저 연락해 투자 수익을 보여 주고 특정 사이트로 송금을 유도하는 흐름이라면, 그 사이트가 실제 거래소처럼 보이더라도 같은 구조일 수 있다.

가짜 사이트에서 잔액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는 대목도 기억할 만하다. 화면에 뜬 수익은 돈을 더 받아 내기 위한 표시였고, 그 시점에 자금은 이미 빠져나간 뒤였다. 피해자가 174명으로 특정됐다는 점은 수사기관이 개별 피해를 확인했다는 뜻이다. 다만 공소 자료는 피해 신고 방법이나 환수 절차를 다루지 않는다.

아직 유죄가 아니다

검찰은 형사 고소는 혐의 제기일 뿐이며 모든 피고인은 법정에서 합리적 의심을 넘어 유죄가 증명되기까지 무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오가 유죄로 인정되면 법정 최고형은 연방 교도소 20년이다.

지금까지 공범 여덟 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그중 두 명은 무면허 송금업 운영 공모 혐의를 인정해 각각 51개월과 46개월의 연방 교도소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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