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 가격 상승이 연료를 넘어 소비재와 생산 설비로 번졌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16일 발표한 9월 수입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1%, 1년 전보다 8.1%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해외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사업자와 수입품을 구매하는 가계가 함께 살펴볼 비용 지표다.
이번 발표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에 나왔다. 8월 상승률은 종전 0.7%에서 0.5%로 낮아졌지만 9월에는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도 웃돌았다. 전월 수치의 수정과 새 달의 상승을 구분해야 두 달의 흐름을 정확히 비교할 수 있다.
연료와 비연료가 함께 상승
수입 연료 가격은 9월에 4.8% 상승했다. 8월의 0.2% 하락에서 반등한 것이다. 석유·석유제품과 천연가스 가격이 모두 올랐다. 연료를 제외한 수입품 가격도 0.7% 상승했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6.0% 높았다. 에너지 품목만 빼면 수입 가격 압박이 사라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완제품 가운데 자본재는 전월보다 0.9%, 자동차·부품·엔진은 0.3%,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는 0.4% 올랐다. 반면 식품·사료·음료는 전체적으로 전월과 같았다. 품목별 방향이 같지 않으므로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을 특정 식료품이나 자동차의 실제 판매가격 변동률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 해외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도 올랐다. 9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2%, 전년 대비 11.6% 상승했다. 수입과 수출은 서로 다른 상품 구성을 가진 지수다. 두 상승률의 단순 차이를 무역수지 개선 폭이나 수출 물량 증가율로 해석할 수는 없다.
관세와 매장 가격은 별도로 봐야
로이터는 수입물가지수가 관세를 제외한 가격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1.1% 상승률이 수입업자가 부담하는 모든 세금과 비용을 합친 변화라는 의미는 아니다. 관세까지 포함한 개별 기업의 총비용이나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지불하는 금액은 이 통계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BLS의 기술 설명에 따르면 수입 상품 지수는 미국 수입업자가 지불하는 달러 표시 가격을 바탕으로 한다. 업종 관행에 따라 외국 항구 인도 가격이나 미국 항구까지의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거래가격 등이 사용된다. 지수는 계절조정을 하지 않는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대상·단계가 다른 만큼 수입물가의 월간 상승률을 가계 생활비 상승률과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입업과 소매업에 종사하는 한인 독자에게 이번 자료의 실질적 의미는 거래 품목에 해당하는 비용 흐름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커졌다는 점이다. 전체 지수가 올랐다는 사실과 특정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 여부는 구분해서 볼 사안이다. 이번 발표가 곧바로 소매가격 인상이나 연방준비제도의 특정 금리 결정을 확정하는 것도 아니다.
BLS는 늦게 들어온 응답이나 정정을 반영해 최초 발표 뒤 세 차례의 월간 발표에서 수치를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10월분 수입·수출물가 발표는 11월 17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으로 예정돼 있다.
출처
- U.S. Import and Export Price Indexes - September 2026 — 미 노동통계국(BLS)
- Import and Export Price Indexes Technical Note — BLS
- US import prices increase; post largest annual gain in more than four years — Reuters / StreetInsider 재배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