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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 3분기 주급 1.5% 늘었지만 물가는 3.5% 상승…구매력 압박

BLS 21일 발표…세전·계절조정 전 중앙값, 자영업자는 조사에서 제외

편집국
· 수정 2026년 10월 27일 오후 3:14
읽는 시간 5분
미 3분기 주급 1.5% 늘었지만 물가는 3.5% 상승…구매력 압박

미국의 상근 임금근로자 주급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증가 속도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21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통계에서 통상 주급 중앙값은 1,232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도시 소비자물가지수(CPI-U)는 3.5% 올라, 주급 증가율보다 2%포인트 높았다.

두 지표를 함께 보면 명목 임금의 상승만으로 생활비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이는 전체 근로자 집단의 중앙값과 물가지수를 비교한 결과다. 모든 근로자가 같은 폭으로 임금을 올려 받았거나 모든 가구의 지출이 같은 비율로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자료가 다루는 상근 임금근로자는 1억2,220만명이다. 대표 수치인 1,232달러는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세전 주급으로, 세금과 다른 공제를 뺀 실수령액이 아니다. 통상 받는 초과근로수당과 수수료, 팁이 포함되며, 여러 일자리를 가진 경우에는 주된 일자리의 소득을 기준으로 한다. 법인 형태 여부와 관계없이 자영업자는 이 임금 추계에서 제외된다.

중앙값은 모든 임금을 더해 인원으로 나눈 평균과 다르다. 임금 수준대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에 놓인 값으로, 절반은 이보다 많이 받고 나머지 절반은 적게 받는다. 따라서 이번 발표를 미국 근로자 모두의 평균 급여나 한인 가정의 일반적인 소득으로 바꿔 읽어서는 안 된다.

성별 주급 중앙값은 남성 1,352달러, 여성 1,127달러였다. 여성 수치는 남성의 83.4%였다. 인종·민족별로는 아시아계 1,633달러, 백인 1,261달러, 흑인 1,012달러, 히스패닉 981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계는 여러 출신 집단을 묶은 범주인 만큼 이 수치가 한국계 근로자만의 소득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학력별 차이도 확인됐다. 25세 이상 상근 근로자 가운데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의 주급 중앙값은 819달러,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교 졸업자는 993달러,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1,752달러였다. 이 역시 서로 다른 집단을 비교한 통계로, 특정 학위 취득만으로 개인의 임금이 해당 금액으로 바뀐다는 전망은 아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려면 계절조정 여부를 맞춰야 한다. BLS가 별도로 제시한 계절조정 주급 중앙값은 3분기 1,239달러로, 2분기 1,258달러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 1.5% 상승이라는 대표 수치와 이 전분기 비교는 서로 다른 기준을 사용하므로 혼합해서 해석하면 안 된다.

자료는 전국 가구표본조사인 현재인구조사(CPS)에서 수집됐다. BLS 기술주석에 따르면 전체 월간 표본은 약 6만 가구이며, 임금 정보는 그중 일부 표본에서 조사한다. 표본에 기반한 추계이므로 개인의 급여명세서나 모든 사업체의 실제 지급액을 전수 합산한 결과와는 구별된다.

이번 발표는 임금의 액수뿐 아니라 물가, 조사 대상, 세전 기준을 함께 봐야 미국 생활비 여건을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BLS는 다음 4분기 발표 때 계절조정 자료의 연례 개정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혀, 분기 간 흐름을 추적할 때는 이후 수정치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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