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뒤 행정부의 요구가 공식 브리핑에서 확인된 것이다.
로이터와 CNN의 별도 보도에 따르면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길포일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길포일의 기여를 언급하고 앞날을 기원했으나, 확인된 설명만으로 사임서 제출이나 후임 인선까지 완료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백악관이 거취 검토를 넘어 사임 요구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대사의 실제 퇴임일과 직무 인계, 후임 지명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의혹 보도와 법률대리인의 반박
길포일의 대사 활동과 관련해서는 금전 요구와 여행·선물 등을 둘러싼 의혹 보도가 이어졌다. CNN은 길포일 측 법률대리인들이 금전 요구에 관한 의혹을 부인하고, 여행 관련 보도도 오해를 일으키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법률대리인들은 선물 수령과 신고에 관한 연방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금전 관련 공방에는 트럼프 지지자 에릭 디터스의 주장과 길포일 측의 반박이 맞선다. CNN에 따르면 디터스는 길포일이 상원 인준 전 자신의 카드 대금 지급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길포일 측은 디터스가 강연과 자문 업무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관련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런 의혹과 해명은 이번 인사 발표의 배경이지만, 어느 한쪽의 설명을 확정 사실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사임 요구 자체가 형사상 유죄나 윤리규정 위반을 확정하는 판정도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입증되지 않은 구체적 혐의를 제목에 단정적으로 넣지 않았다.
전날 거취 검토에서 사임 요청으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기자들에게 길포일의 해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상황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뒤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임 요청이 확인되면서 행정부의 입장이 한 단계 구체화됐다.
CNN은 13일 길포일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아테네 미국대사관에 보낸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답변 부재를 의혹 인정이나 사임 수락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리스는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며 동부 지중해 안보에서 중요한 군사시설을 제공하는 국가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개인의 거취와 함께 주요 동맹국 주재 외교공관의 인사 문제라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사임 요구로 양국의 군사·외교 협정이 변경됐다는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확인할 내용은 길포일 본인의 공식 입장과 실제 퇴임 절차, 직무 대행 및 후임 인선이다. 백악관의 요구 사실, 제기된 의혹, 당사자 측 반박,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절차를 나누어 봐야 이번 발표의 범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출처
- White House says US ambassador asked to resign — Reuters·AOL
- WhiteHouse asks Guilfoyle to resign — CNN Newsource·KIF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