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9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 3000명 늘었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이고, 전월 대비로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 정부는 10월 16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에서 9월 고용동향을 점검했다.
제조업이 27개월 만에 돌아섰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제조업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월 3만 8000명 감소에서 1만 6000명 증가로 돌아서며 2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2년 넘게 이어진 감소세가 끊긴 것이다.
농림어업도 감소폭이 줄었다. 전월 10만 9000명 감소에서 9만 4000명 감소로 축소됐다. 다만 여전히 감소다.
반대로 꺾인 쪽
같은 발표 안에 반대 방향 지표도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전월 34만 5000명에서 22만 1000명으로 줄었다. 건설업 감소폭은 3만 2000명에서 4만 8000명으로 오히려 커졌다.
고용의 질을 보여 주는 종사상 지위별 수치는 갈렸다. 상용직 증가폭은 18만 명에서 25만 3000명으로 크게 확대된 반면, 임시·일용직 감소폭은 커졌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늘고 불안정한 일자리는 줄어든 모습이다.
청년층은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인구는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숫자를 읽을 때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하다. '전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는 다른 비교다. 취업자 11만 3000명 증가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한 값이고, 4개월 연속 증가는 바로 앞 달과 비교한 값이다. 업종별 증감폭 비교도 전월과의 대조여서, 감소폭이 줄었다는 말은 여전히 줄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꼽은 위험 요인
한국 정부는 청년과 건설·농림어업 등 취약부문, 그리고 부진업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요인으로는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 불확실성이 앞으로 고용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대응으로는 민간·공공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아우르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자리 분야 3대 핵심 사회정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는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함께 열었다.
미국의 한인 독자에게
한국 고용동향은 미국에 사는 한인에게도 몇 가지 경로로 닿는다.
첫째는 귀국 취업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일자리를 찾는 선택을 놓고 있다면 업종별 방향이 참고가 된다. 제조업이 2년여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과 건설업 감소폭이 커진 것은 서로 다른 신호다.
둘째는 자녀 세대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한국 취업을 고려하는 자녀가 있다면 청년 고용률이 여전히 전년보다 낮다는 점, 그러면서도 '쉬었음' 청년이 8개월째 줄고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두 지표는 같은 방향이 아니다.
셋째는 한국 기업의 미국 사업이다. 제조업 고용 회복은 한국 제조 기업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고, 미국 내 한국계 제조·협력업체의 채용 계획에도 간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문은 한국 국내 통계이며 미국 내 고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넷째는 송금과 생활비다. 한국의 고용과 소득 흐름은 한국에 있는 가족의 사정과 직결되고, 양쪽을 오가며 생활비를 보태는 가구에는 체감되는 변화다. 다만 이번 발표문은 고용 지표만 다루고 소득이나 물가는 언급하지 않는다.
확인해 둘 점
이 기사는 한국 정부 정책브리핑 한 건에만 근거했다. 수치는 모두 9월 고용동향 기준이며 10월 이후 상황은 담기지 않았다. 또 발표문은 취업자 수의 증감만 제시하고 임금 수준이나 근로시간은 다루지 않는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보려면 통계청의 원 통계표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국민일자리 프로젝트'의 구체적 예산 규모와 시행 시기도 이번 발표문에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