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관세청이 21일 공개한 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616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을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65.9% 증가해, 단순히 일하는 날이 많아진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확대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471억1700만 달러로 42.8% 늘었다. 관세청이 발표한 무역수지는 144억9600만 달러 흑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역수지는 29억8400만 달러 적자였다.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한 가운데 수출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결과다.
이번 통계는 10월 전체 실적이 아니라 1일부터 20일까지의 실적이다. 또 확정치가 아닌 잠정치이므로 이후 집계에서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발표만으로 남은 열흘의 수출 흐름이나 월간 최종 기록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월말 실적과 비교할 때에도 집계 기간이 같은지 확인해야 한다.
관세청은 이번 수출액이 역대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실적 가운데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든 달의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을 통틀어 사상 최대라는 뜻은 아니다. 반면 조업일수로 나눈 일평균 수출액 47억4000만 달러는 각 월 1일부터 20일까지 기준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두 기록의 비교 범위가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조업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일에서 올해 13일로 늘었다. 지난해 일평균 수출액은 28억6000만 달러였다. 총수출 증가율 105.4%와 일평균 증가율 65.9%를 함께 보면 달력 효과를 고려한 변화와 전체 수출 규모의 변화를 구분할 수 있다. 일평균 수치는 조업일수를 조정한 것으로, 수출 가격이나 품목 구성까지 제거한 실질 물량 지표는 아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관세청 자료를 보도한 쿠키뉴스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275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5% 증가했다. 전체 수출 중 비중은 44.7%였으며, 전년 동기보다 16.2%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 기록 역시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이라는 동일 기간을 기준으로 읽어야 한다.
반도체 외 품목에서도 증가가 확인됐다. 컴퓨터 주변기기는 24억3200만 달러로 424% 늘었고, 석유제품은 39억4800만 달러로 68.3%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은 33억5800만 달러로 40.9%, 철강제품은 25억8800만 달러로 42.6% 늘었다. 다만 이들 품목의 금액 규모가 서로 달라 증가율만으로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
교역 상대국별로는 중국 수출이 166억8600만 달러, 미국 수출이 107억78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54.4%, 154.9%다. 베트남 수출은 50억1100만 달러로 74.6% 증가했고, 유럽연합 수출은 44억6300만 달러로 78.2% 늘었다. 미국 시장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 및 한인 사업자에게도 관심이 큰 지표지만, 국가 전체 실적이 개별 업체의 주문이나 수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해 1월부터 10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8763억3600만 달러, 수입은 6094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누적 무역수지는 2669억2600만 달러 흑자였다. 이 연간 누계는 이번 달 20일간 실적과 별개의 기간을 나타낸다. 관세청의 이번 발표는 수출 규모와 구성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환율이나 주가의 향후 방향을 확정하는 전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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