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스토리fX
경제

IEA “경유 공급 압박 2027년까지”…원유 회복에도 생활비 부담 우려

편집국
· 수정 2026년 10월 28일 오후 5:00
읽는 시간 6분
IEA “경유 공급 압박 2027년까지”…원유 회복에도 생활비 부담 우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유를 비롯한 중간유분의 공급 압박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유 수출이 일부 회복돼도 정유제품 공급과 재고가 같은 속도로 정상화되지 않아, 미국의 운송·농업과 소비자 생활비에도 부담이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IEA는 10월 14일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정유시설 가동이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분쟁 중 소진된 경유계 연료 재고를 본격적으로 채우는 시점은 2027년 하반기 이전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는 앞으로의 수급을 추정한 전망이며, 특정 시점에 모든 지역의 연료가 부족해진다는 확정 발표는 아니다.

공급 차질은 원유와 정제품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9월 걸프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의 75% 이상으로 회복됐지만, 중동의 정유제품과 액화석유가스 출하량은 여전히 전쟁 전의 절반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원유가 해협을 통과한다는 사실만으로 주유소와 산업현장에 공급되는 경유가 충분해졌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동과 러시아의 수출 감소는 다른 지역의 증산으로 전부 메워지지 않았다. IEA의 예비 무역자료에 따르면 9월 두 지역의 경유계 연료 순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하루 130만 배럴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 증가는 손실 일부를 보완했지만 전체 부족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재고도 겨울을 앞두고 완충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더내셔널은 IEA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경유 재고가 9월 말 기준 계절적으로 14년 만의 낮은 수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상업용 경유계 재고 역시 7월에 25년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지역·기준월의 지표이므로 같은 시점의 세계 재고 수치로 합쳐 볼 수는 없다.

가격의 부담은 연료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더내셔널은 9월 유럽과 미국의 경유 도매가격이 배럴당 약 220달러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후 가격이 내려왔어도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운송, 농업과 산업 활동의 비용 압력은 남는다. 도매가격은 미국 주유소의 갤런당 소매가격과 단위·거래 단계가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비축유 방출의 속도도 변수다. 로이터는 IEA 이사회가 15일 비상 비축유 방출의 규모와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월 합의 이후 9월 말까지 방출된 물량은 3억3천100만 배럴이며, 시장은 남은 물량이 얼마나 신속하게 공급될지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의 일정은 추가 방출이 이미 최종 확정됐다는 뜻이 아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동의 생산 차질로 경유 재고가 통상 증가하는 시기에도 줄어 공급 압박이 커졌다. IEA는 정유 가동 회복이 올해 쌓인 부족분을 곧바로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따라서 향후 전망을 읽을 때는 생산 증가뿐 아니라 재고가 실제로 얼마나 회복되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미국 거주 한인 독자에게 이번 보고서는 운송비와 생활물가의 배경을 보여준다. 다만 보고서의 세계 수급 전망으로 개별 도시의 다음 주 주유소 가격을 예측할 수는 없다. 중동의 수출 회복, 정유시설 가동과 비축 물량 공급이 달라지면 전망도 바뀔 수 있어, 이번 경고는 불확실성을 포함한 기관 전망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출처

독자 의견 0

실명 인증 계정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